10월 3일 추석이다.
신문, 방송엔 이번 추석은 연휴가 짧아 고속도로에 교통대란이 일어날 거라고 하였다.
명절이면 고속도로 정체 때문에 항상 새벽에 형님댁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고 바로 되돌아 온다. 그렇게 하여도 어느 해엔 부천에서 구미까지 오는데 9시간이 걸린적이 있었다.
이번엔 제사를 모신후 지난해 보다 좀 더 일찍 출발하였다.
서울외곽 도로와 영동고속을 타다가 경부고속으로 청원 상주간 도로 중부내륙을 타고 왔다. 다행히 고속도로는 일찍 나와서 크게 막히지 않고 순조롭게 올 수 있었다.
지금까지 형님댁을 오가며 제일 빨리 오게 된 것이다. 구미를 지나칠 때가 11시 55분이었으니까.
일찍 내려오게 되어 대구 어머니께 들러 뵙고 구미로 돌아오며 팔공산 파계사에 잠시 들렀다. 매주 한번씩 어머니께 다녀가면서 파계사를 그냥 지나쳐 오곤 하였는데 오늘 아이들과 함께 가 보았다.
파계사를 와 보면 옛 추억이 그리워진다.
대학 시절 불로동 팔공재건학교에서 밤시간을 이용하여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고, 연극등 발표회도 하던 순수한 열정에 불타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 야학에 동참하던 친구들과 이곳 파계사를 다녀 간적이 있었다. 진동루 앞의 큰 나무 아래에서 조금은 익살스럽게 찍는다며 부동자세로 찍은 사진이 지금도 있다. 빛 바랜 그 사진을 보면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진동루 앞에서 다시 한번 그 나무 아래 서 보았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스님은 방에서 무얼 하고 계실까?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0) | 2009.12.16 |
---|---|
우보 산소와 인각사 (0) | 2009.10.07 |
벌초하는 날 (0) | 2009.09.23 |
아침고요수목원에서 (0) | 2009.07.28 |
자라섬 오토캠핑장에서 (0) | 2009.0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