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조경동계곡 태고의 비경 고스란히 담은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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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동 계곡은 수심이 얕아 따로 산길을 찾을 필요가 없다. |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 잡은 조경동계곡은 여름이면 떠오르는 곳이다. 조경동은 이제 아는 사람이 제법 많아졌어도 애초 알려질 때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이 여전히 아름답다. 특히 조경동계곡의 하류부는 천혜의 비경으로 남아 있다.
폭이 조금 넓고 경치가 좋은 하천들은 보통 도로가 쉽게 난다. 하지만 이곳 조경동만큼은 당분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계곡 상류부로 들어가는 찻길이 오래 전에 다른 쪽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경지대인 본류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경동은 구룡덕봉, 응복산, 가칠봉, 갈전곡봉 등 해발 1,200m가 넘는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길이 20km 가량의 깊은 계곡이다. 그런데 70년대 초반, 조경동 서쪽의 방동리에서 고개 넘어 계곡 중간으로 길이 뚫렸다. 고개 아래 방동약수터의 명성 덕분에 찻길이 산을 넘은 것이다. 이 길의 초입은 포장이 완료된 상태다.
조경동계곡은 지금도 적잖은 수의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맑고 청정한 곳이다. 원명은 아침가리로, 한자로 표기하여 아침 조(朝), 밭갈 경(耕) 자를 써서 조경동이 되었다. 조경동은 근처의 결가리, 적가리, 진동리의 연가리와 함께 4가리라 불리며, 정감록에서 말하는 피장처 20곳에 속한다.
이 정감록을 믿고 평안도나 함경도 사람들이 찾아들어, 한때 조경동 안에는 수백 명의 화전민이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울진·삼척 무장공비사건 뒤로 모두 소개되고 이제는 텅 빈 계곡이 됐다. 상류에 이렇듯 민가가 없어 조경동 물은 맑음을 유지할 수 있다.
조경동계곡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라 골 양쪽으로 길도 뚜렷이 나 있다. 하지만 계곡산행을 참맛을 보려면 굳이 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반바지 차림으로 물 가운데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조경동 계곡을 오르다보면, 잠시 폭이 좁아지며 깊은 소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넓은 편이다. 하상의 경사가 완만하여 장마철 이후 물이 빠진 다음에는 허벅지 이상 들어가는 곳도 거의 없다.
방동리 갈터 마을 드는 다리(진동2교)를 건너기 직전, 방태천변의 농수로를 따라 들어가 낙엽송숲을 빠져나가면 조경동 물이 방태천과 합류하는 지점에 다다른다. 갈터 마을에서 곧장 방태천 건너 계곡으로 들어서도 된다. 조경동의 하류부는 물굽이가 매우 심하다. 때문에 굽이마다 작은 자갈밭이나 모래톱이 형성돼 있다. 물도 맑아서 깊은 소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도 선명하게 보인다. 암반의 형태와 색깔도 화려하면서도 다양하다.
방태천 합수지점에서 찻길을 만나게 되는 지점까지 거리는 약 7km. 이 구간이 끝날 때까지 환상적인 계곡이 펼쳐진다. 이렇게 물속을 걷노라면 아무리 무더운 한여름 더위도 까맣게 잊게 된다. 조경동 계곡 입구에서 약 4km 상류 지점, 계류의 흐름을 막으려는 듯 버티고 선, 바위절벽 왼쪽 아래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곳에 검은 물빛을 자랑하는 뚝발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위는 평평한 암반을 이루었다.
이후 계곡은 넓어지다가 이윽고는 들판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는 고개를 넘는 찻길이, 왼쪽 산자락에는 민가가 한 채 보이는 이 지점이 조경동의 비경이 끝나는 곳이다. 여기서 발길을 되돌려 내려가거나, 아니면 고개 넘어 방동약수터쪽으로 돌아간다. 양쪽 코스 모두 소요시간은 비슷하다.
긴 계곡 탐승을 원한다면 찻길을 따라 계곡 상류로 오를 수 있다. 폐교된 조경분교를 지나 왼쪽으로 네 번째 나타는 큰 지계곡을 통해 삼봉약수터로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가칠봉 동릉을 넘어 삼봉약수골 하류의 명개리까지는 가려면 긴 여름 하루해로도 모자란다. 어지간하면 조경동 하류부 7km 구경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다.
교통 일단 인제군 현리까지 가서 진동리행 버스를 탄다.
서울→현리=상봉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루 8회 버스 운행. 3시간50분 소요.
현리→진동리=현리 버스정류장(033-461-5364)에서 오전 7시부터 1시간30분 간격으로 방동약수 입구 경유 갈터까지 군내버스 운행.
숙박 방태산 자연휴양림(033-463-8590)의 산림휴양관을 이용할 수 있으나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예약이 어렵다. 휴양림 인근의 민박집이 산재해 있다. 진동리 버스종점인 갈터 마을 일대에도 펜션과 민박집이 여럿 있다. 갈터 종점의 갈터쉼터(033-463-5082)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7 절골 심산유곡 원점회귀…해발 800m 고도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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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짙은 숲으로 대낮에도 어두운 절골. |
고원 휴양도시를 자임하는 태백시는 평균 해발이 650m인 고지대다. 때문에 한여름 평균 기온이 19℃에 불과하다. 이렇듯 여름에도 서늘한 태백시 주민들이 하루쯤 무더위 속의 피서를 즐기고자 찾아가는 곳이 함백산 절골이다.
중간에서 되내려오는 것이 좋아
태백시에서 두문동터널쪽(사북·고한 방면)으로 가다가 황지중앙초교를 끼고 좌회전, 굴다리를 지나가면 넓은 4차선 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다가 계곡가로 인도된다. 계곡 양쪽을 하천 공사하듯 반듯하게 축대를 쌓았고 골바닥엔 물이 복류하여 가느다란 물줄기만 흐르고 있어서 첫 풍경은 영 실망이다. 널찍한 주차장에 주차한 뒤 야영장을 지나 1.5km쯤 가면 과거 세곡이란 마을이 있던 곳의 공터에 다다른다. 이곳의 계곡에 이르면 비로소 수량이 많아져 있다.
공터 이후 골짜기 우측 길을 따라 오르다가 산림유전자원보호림 팻말을 지나면(공터에서 약 800m 거리) 전봇대 옆 바위에 ‘1968.6.1’이라 노란 페인트로 씌여 있다. 이곳에서 왼쪽 위로 절골 좌골 갈림길이 이어진다.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나중에 이곳으로 내려오게 된다.
등행은 오던 방향 그대로 우골을 따라 직진, 골짜기를 양쪽으로 수없이 건너며 오른다. 계곡은 암반 위에 큰 바윗덩이들이 무더기로 몰려 있기도 하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계류가에 서 있는 등, 설악산 곰골이나 수렴동 상류부에 든 듯한 착각이 일만큼 풍경이 좋고 물도 맑다. 무더운 날에는 들어앉아 있고 싶을 작은 소들도 연이어 나타난다.
바윗덩이들과 수목 때문에 골 가운데로 들어 오르기는 좀 어려우므로 양쪽으로 무수히 건너는 길을 잘 찾도록 한다. 공터를 출발한 지 40분쯤 뒤 자작나무 군락지에 다다르고, 그 후 30분쯤 더 오르면 넓은 암자터가 나온다. 야영도 가능한 이곳에서 그만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무난하다. 암자터에서 20분쯤 오르면 또한 넓은 암자터인 안충터가 나온다. 이후 골짜기는 작은 지류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여기서 왼쪽의 지류를 잡아 오르도록 한다.
함백산 주능선, 곧 백두대간 마루금에 올라서면 길은 뻥 뚫려 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노라면 ‘제2쉼터’가 나온다. 팻말엔 함백산 정상, 정암사, 그리고 태백산 샘물쉼터 세 방향으로 안내가 돼 있다. 이중 샘물쪽(동쪽)으로 내려간다. 200m쯤 내려가면 ‘자작나무샘터’란 팻말이 붙어 있는 샘이 나온다. 작은 바가지도 놓여 있는 등 쉽게 마르지는 않을 샘이다.
이 샘터 지나 곧장 내려가노라면 여러 가닥의 족적과 작은 물골들이 길을 헷갈리게 한다. 가장 굵고 뚜렷한 물골을 잡아 바위를 디디며 내려가도록 한다. 하산을 시작한 지 40분쯤 지나면 비로소 계곡이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이 지류는 오히려 등행시 지난 북쪽 지류보다 더 경치가 좋다. 한동안 내려가노라면 계곡가에 돌식탁을 꾸며둔 곳도 나타난다. 돌식탁 바로 옆에는 텐트 한 동 칠 만한 캠프사이트도 있다.
돌식탁을 떠난 지 15분쯤 뒤에는 오른쪽 사면으로 넓은 산판길이 이어지는데, 이 길로 가면 안 되며, 왼쪽 계류 건너 소로로 가야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굵은 낙엽송림 지대로 접어들면 낙엽송 줄기를 잘라 눕혀 만든 벤치도 나온다. 이 숲을 내려가면 바로 절골 주류의 그 콘크리트 전봇대로 나선다. 그 후 종점 공터까지는 30분 내에 닿는다.
절골을 이렇게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데는 7시간 정도 걸린다. 상류부에서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올라서기가 고생스러우므로 도중에서 되내려오기를 권한다. 특히 전봇대에서 왼쪽의 좌골 중간까지 다녀오는 것이 가장 무난할 듯싶다.
교통 서울→태백 동서울터미널(ARS 02-446-8000)에서 1일 26회(06:10~18:59) 직행·직통버스 운행. 직통 4시간, 직행 5시간30분 소요. 태백에서 서울행 막차는 오후 6시. 태백 시외버스터미널 전화 033-552-3100.
청량리역에서 태백행 열차 08:00(무), 08:25(새), 10:00(무), 12:00(?), 14:00(무), 17:00(새), 22:00(무), 23:00(무) 출발. 전화 1544-7788.
숙박 태백시 직영의 태백산민박촌(033-553-7440), 힐하우스모텔(033-552-6624). 태백산 북쪽 백단사코스 입구 근처에 태백산모텔033-552-5977), 녹원장여관(552-8722), 드림모텔(554-0606), 그린힐모텔(554-0772). 태백시내 수십 개 일반 여관들은 8월 초순이라도 다소 여유가 있다(태백시 홈페이지 taebaek.go.kr 숙박편 참조).
절골 야영장 해발 900m 가까운 곳에 위치, 낮에 그늘 속에만 들어 있어도 시원하다. 더위가 절정인 때 2~3일만 제외하면 대개 야영터가 남는다. 텐트 크기에 따라 2,000~4,000원 야영비를 받는다(문의 태백시 관광문화과 기획담당 550-2081/ 552-1530).
한우마을 숯불실비식당 사람이나 짐승 모두 살기에 좋은 해발 700~800m대의 태백지역에서 키운 한우는 맛에서 전국 으뜸. 이 태백 한우 꽃등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033-552-5449). 1인분 300g에 19,000원. 참숯을 쓴다.
8 덕동계곡 물 좋기로 유명한 서출동류수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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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곡 입구에서 약 5km 거리인 삼림욕장 못미처 계곡풍광. |
충북 제천시 벡운면 최북단 마을인 덕동리는 원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1,085.7m), 십자봉(983.2m), 그리고 삼봉산(909.1m) 산릉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골 마을이다.
백운산~십자봉~삼봉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 큰 계류를 이루는 덕동계곡은 지형이 호리병 병목 모양을 한 곳인 덕동리 입구 구수애(九水涯)부터 시작된다. 구수애는 물줄기가 아홉 구(九) 자로 흘러간다는 뜻이다.
옛날 선인들은 좋은 물을 칭할 때 서출동류(西出東流)인 것을 최고로 쳤다. 바로 덕동계곡 물줄기가 이 항목에 해당된다. 서쪽 십자봉 방면 원덕동에서 모아진 물이 동쪽 구학산 방면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덕동계곡은 지금은 오염과 관광객 입김으로 다소 격조를 잃었지만, 그래도 제천시 관활 내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옛 모습 그대로의 자연미가 살아 있는 곳으로 인기 있다. 아직까지는 계곡을 벗어나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더덕과 취나물, 그리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곰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깊은 산골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사람의 혼을 달래주었던 풍속인 호식총(떡시루에 칼을 꽂아두는 풍속)이 남아 있던 곳이다.
덕동리 입구 매표소부터 군침을 돌게 하는 담과 깨끗한 계류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표소 왼쪽 아래 덕동계곡 물줄기가 운학천과 합수되는 곳에는 널찍한 너럭바위 옆으로 송림이 우거져 쉬어가기 그만이다. 송림 속 산길로 들어서면 삼봉산 등산도 즐길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연화사로 들어서는 길을 따르면 처음에는 길 옆 계류가 시원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연화사 입구를 지난 곳인 제일수양관 입구에서 덕동산 삼림욕장에 이르는 계곡은 햇볕이 들지 않는 숲터널을 이뤄 시원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계류변에 주차공간과 텐트를 칠 수 있는 공터가 마련되어 있다. 계류 건너편으로는 평상시설들이 있어 이곳에 텐트를 칠 수 있다.
계곡 상류 덕동산림욕장에는 하늘을 가리는 낙엽송수림지대 아래에 야영장 취사장 물놀이터 등이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그만이다. 야영도 가능하다. 이곳에 텐트를 치고 십자봉과 삼봉산을 다녀올 수 있다.
삼림욕장 상류 원덕동 종점을 기점으로 다리품을 조금 팔면 십자봉 방면 오두리계곡이나 백운산 방면 상학동계곡에서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덕동계곡 지류인 이 계곡들은 승용차 접근이 안 되기 때문에 계곡가에 들어서면 그야말로 적막강산이다.
오두리계곡을 기점으로는 십자봉 정상을 3시간 안팎에 다녀 올 수 있다. 상학동 계곡에서는 백운산 정상을 4시간 안팎에 다녀올 수 있다. 십자봉에서 백운산 방면 5~6부 능선으로 휘돌아 이어지는 임도에 올라도 시원하다. 임도가 지나는 지계곡 계류가 식수로 쓰이는 곳에서 야영을 즐겨도 된다.
본격적인 등산은 원덕동에서 먼저 십자봉에 오른 다음, 오두재~백운산~상학동계곡 경유 원덕동, 또는 십자봉에서 남동쪽인 삼봉산을 경유해 연화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즐기면 된다.
교통 서울→제천 버스편 1일 15회(06:50~20:00) 운행하는 동서울 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 발 제천행 무정차 직통버스 이용. 요금 9,500원. 2시간 소요.
서울→제천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9회(06:50~21:00) 운행하는 중앙선, 1일 7회(08:00~23:30) 운행하는 태백선 및 주말 임시열차(06:25 안동 토·일·월, 08:25강릉 토·일, 23:00 강릉 토·일·월·공휴일) 이용. 영남 및 강원지방에서는 상기 열차 상행선 이용.
대전→제천 열차편 대전역에서 조치원 경유 제천행 열차 1일 6회(06:15, 07:35, 10:05, 13:20, 16:30, 18:15), 조치원에서 2회(15:10, 18:05), 광주에서 주말(토)에만 1일 1회(18:40) 운행.
제천→덕동(원덕동) 1일 3회(06:15 일요일만 운행, 11:50, 17:05) 운행. 요금 900원. 문의 제천교통 043-643-8601, 제천운수 646-2955.
제천시내를 경유하지 않는 교통편도 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산척~평동(백운) 경유 제천행 버스편이 1일 4회(06:55, 09:40, 13:00, 18:00) 운행. 요금 9,100원. 2시간30분 소요.
충주에서는 목행~산척~백운 경유 1일 40회(07:00~2-:35) 운행하는 제천행 버스 이용, 백운에서 하차. 요금 2,000원. 40분 소요.
백운→덕동계곡 제천에서 들어와 백운에서 1일 3회(06:10, 13:10, 17:40) 운행하는 덕동리행 버스편 이용. 덕동 종점에서 백운행 버스 1일 3회(06:30, 14:20, 18:30) 운행.
백운에서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이용한다. 백운택시부 전화 043-652-6028, 652-4888.
숙박 덕동리 입구 삼거리 고향산천(043-6384), 산촌마을(653-1997), 매표소 앞 민박(651-2009), 매표소를 지난 곳인 여주집(011-9095-6329), 아름다운 세상 팬션(651-5251), 덕동 버스종점 매점을 겸한 원덕동슈퍼민박(주인 김영화·651-8047), 느티나무상회 민박(647-1678), 오두치 방면 덕동교 다리 건너 기와집민박(653-0860), 시골민박(651-1651),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십자봉민박(651-6886) 등 이용.
민박료 3~4인용 작은 방 40,000원~50,000원, 7~8인용 큰방 70,000원 이상. 민박집 마다 백숙(30,000원), 청국장·백반(5,000원) 등을 판다. 원덕동슈퍼민박에서 꿀, 청국장, 각종 약초술 등을 판다.
시즌(6월1일~10월30일)에는 덕동 삼거리 계곡 입구 매표소에서 쓰레기처리 수수료를 받는다. 대인 1,000원(제천시민 800원), 소인 500원.
기타 민박문의 백운면사무소 043-640-4186.
9 중원계곡 수도권에서 가까운 양평 제1청정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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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원계곡을 대표하는 중원폭포. |
계곡미가 살아있으려면 일단 계곡 상단부에 인조물이 없어야 한다. 좋다는 계곡일지라도 대부분은 상류에 사찰이나 기도원, 아니면 사유지라는 명목으로 민박집이나 별장 몇 채 정도는 있기 마련이다. 경기도 양평군 중원산과 도일봉으로 감싸여 있는 중원계곡은 상류에 어떤 형태의 인조물도 없다.
버스종점인 중원2리 매표소에서 주차장을 지난 마지막 매점 위쪽 화기물보관소까지는 민박을 겸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화기물보관소 옆에 최근 새로 지어진 펜션 한 채를 마지막으로 이후로는 계곡 끝인 싸리재까지 옛모습 그대로 계곡이 보존되어 있다. 사방을 에워싼 산자락을 뒤덮은 울창한 수림이 이불 흘러내리듯 계곡을 메워 햇볕을 거의 보지 못하고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다.
화기물보관소 옆 펜션 왼쪽으로 새로 난 길로 약 20분 들어가면 중원폭포에 닿는다. 대부분 놀이객들은 중원폭포 이상은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다. 시즌에는 중원폭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이 너무 많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어진다.
중원폭포를 뒤로하고 5분 들어서면 왼쪽 중원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있다. 이곳에서 중원산 정상에 먼저 오른 다음, 북릉~싸리재에 이른 다음, 싸리재에서 중원계곡을 타고 내려오는 코스가 여름 코스로 인기 있다. 여름 산행은 능선으로 내려오는 것 보다는 계곡으로 내려와야 시원한 물가에서 휴식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다.
중원산 정상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길로 20분 들어서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먼저 도일봉 정상으로 오른 경우에는 정상에서 싸리재 방면 능선을 타고 첫번째 삼거리에서 왼쪽 중원계곡으로 하산하거나, 또는 싸리재까지 나아간 다음, 남쪽 중원계곡으로 내려서면 합리적이다.
도일봉 갈림길에서 계속 계곡길로 들어가면 울퉁불퉁한 돌밭을 걷는다. 5분 거리인 치마폭포를 지나면 유난히 단풍나무 상수리 산목련나무 군락들이 짙은 숲을 이룬다. 유일하게 햇볕이 드는 집터를 지나 25분 올라가면 10m 폭포가 시원한 물거품을 토해낸다. 별로 크지 않은 폭포지만 해발 약 450m 높이여서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10m 폭포를 뒤로하고 15분 올라가면 오른쪽 도일봉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119구조 안내판(긴급 1-3)이 있다. 삼거리는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에서 도일봉을 오른 경우 대부분이 싸리재로 가다가 이곳으로 하산한다. 반대로 이곳에서 도일봉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로 하산하게 된다.
삼거리에서 왼쪽 계류 방면 갈림길이 있다. 이 갈림길에서 북서쪽 지계곡으로 들어서는 길은 싸리재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으로 오르게 된다. 삼거리에서 북서쪽 한강기맥으로 오르는 북서쪽 지계곡은 아직 등산인들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비경지대이다. 이 계곡으로 40여 분 올라가면 한강기맥 상의 790m봉(중원산 북릉이 갈라지는 곳)과 778m봉(일명 단월산) 사이 안부로 올라서게 된다.
안부에서 왼쪽 790m봉에 이르러 중원산으로 가도 되고, 안부에서 오른쪽 778m봉을 넘어간 곳인 싸리재에 이르러 다시 중원계곡으로 하산해도 괜찮다.
교통 서울→용문 버스편 12분 간격(06:15~21:30)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 발이나, 1일 40회(05:50~21:10) 운행하는 서울 상봉터미널 발 홍천행 직행버스 이용, 용문에서 하차. 요금 4,700원. 1시간40분 안팎 소요.
서울→용문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4회(06:50~23:30), 주말 및 공휴일 2회(06:25, 23:00) 증편 운행하는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 이용, 용문역에서 하차. 요금 3,600원. 1일 3회 운행하는 새마을호는 용문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용문→중원 버스터미널에서 1일 6회(07:10, 09:10, 11:00, 14:10, 17:30, 18:30) 운행하는 중원리행 버스 이용, 중원2리 종점에서 하차. 요금 900원. 10~15분 소요.
중원리에서 용문으로 나오는 버스시각이 맞지 않으면 택시를 부른다. 15분내에 도착하는데, 요금은 편도요금만 낸다. 11,000원 안팎. 용문택시 전화 031-773-4608, 771-1848.
숙박 중원2리 종점 매점을 겸한 슈퍼민박(031-775-3990), 계곡 방면 주차장 부근에 위치한 쌍둥이민박(773-2188), 중원산장민박(774-4745), 도일봉먹거리민박(773-3998), 쉼터집민박(772-0516) 등 이용.
도일봉 먹거리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오리백숙, 오리탕, 오리불고기(각 35,000원), 산채백반, 도토리묵, 감자부침(각 5,000원) 등을 판다(전화예약 필수 031-773-4232).
중원2리 종점 앞 매표소에서 7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쓰레기 수거료를 받는다. 어른 2,000원, 어린이 무료.
10 용추계곡 삼청(三淸)의 고장에서도 가장 청정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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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곡 농원계 부근 널찍한 담. |
가평군은 삼청(三淸)의 고장으로 불리운다. 삼청이란 물이 맑다는 청수(淸水), 공기가 맑다는 청기(淸氣), 마음이 맑아진다는 청심(淸心)을 뜻한다. 수도권에서 괜찮은 계곡들이 가장 많은 곳이 가평군이다. 가평군내에서도 첫 손에 꼽는 계곡이라면 용추계곡을 빼 놓을 수없다.
가평읍에서 가깝고 최고로 치던 계곡은 본래 수락폭포가 있는 경반리계곡이었다. 그러나 경반리계곡은 옛날 자동차가 못 다니는 길을 읍에서부터 걸어들어갈 때의 얘기다. 지금은 계곡 최상류인 수락폭포 아래까지 자동차가 들락거려 유원지로 변해버렸다.
그러나 용추계곡은 자동차가 들어가도 칼봉산산장까지 겨우 들어갈 수 있고, 그 이후로는 산악자전거나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계곡 상류가 거의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승안천 상류인 용추계곡은 예부터 전해오는 용추구곡 중 제1곡인 와룡추(臥龍湫)에서 생긴 명칭이다. 이 와룡추가 바로 유명한 용추폭포다. 용추계곡의 명소들은 조선조 때인 1876년 성재 유중교(省齋 柳重敎) 선생이 이곳 풍광에 반하여 이름지었다 전해진다. 용추에서 약 1km 들어선 곳인 소바위 부근 무송암(撫松岩·제2곡), 중산마을 앞 너른 개울인 탁영뢰(濯瓔瀨·제3곡), 탁영뢰 상류 너럭바위지대 고슬탄(鼓瑟灘·제4곡), 일사대(一絲臺·제5곡), 갈봉산산장쉼터 상류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지점의 폭포지대인 추월담(秋月潭·제6곡), 마지막 민박집(염소방목) 상류인 청풍협(靑楓峽·제7곡), 깊은 물이 고여 물빛이 까맣게 보이는 곳인 귀유연(龜遊淵·제8곡), 구라우골 입구에서 주계곡 상류로 약 50m 거리 기암괴석 지대 농원계(弄湲溪·제9곡)을 일컫는다.
용추폭포에서 약 1.5km 거리인 공무원휴양소 앞 주차장까지는 대개 자동차로 들어간다. 주차장에서 약 2km 거리인 칼봉이 합수점까지는 걷는 편이 좋다. 이 좁은 길을 굳이 차를 끌고 들어가는 경우는 걷는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져야 할 일이다.
공무원 휴양소에서 약 1시간 걸어 들어가면 마지막 민박집인 칼봉산산장쉼터에 닿는다. 여기서 계곡 안으로 약 10분 더 들어가면 마당에 오얏나무가 열매를 달고 있는 예전 칼봉산쉼터에 닿는다. 이 집은 영업은 못하고 주인이 거주하는 집으로만 남아 있다. 그러나 예전처럼 토종꿀벌통들과 경사진 초원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염소들은 그대로 있다.
예전 칼봉산쉼터를 뒤로하고 5~6분 가면 ‘제7곡 청풍협’이라 쓰인 푯말이 걸려있는 단풍나무가 있다. 청풍협 푯말을 지나 10분 들어서면 ‘MTB 코스 삼거리’ 푯말이 있는 구라우골 입구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구라우골을 올라 장수고개에 오른 다음, 장수능선을 타고 장수봉(879m)을 지나면 연인산 정상(1,068m) 정상으로 오르게 된다. 연인산 정상에서 하산은 남쪽 연인산장 앞을 지나 용추계곡 상단부 전패분지로 내려서게 된다.
구라우골 입구에서 20분 더 들어가면 내곡분교터 직전 삼거리 푯말이 있다. 내곡분교터부터 전패분지까지는 전혀 햇볕이 들지 않는 숲터널이다. 시종 오른쪽 계곡 아래로는 하얀 포말을 토해내는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있고, 잠시 폭포수가 머무는 담(潭)과 소(沼)는 물빛이 쪽빛이다. 이 계곡을 다녀본 등산인들은 “옛날 내설악 백담사계곡 보다 좋다”. “경기도내에서 이곳보다 더 좋은 계곡은 없다”, “여느 국립공원보다 오히려 한결 더 깨끗하다”는 말들을 아끼지 않는다.
내곡분교터 직전 삼거리 푯말(용추주차장 4.3km, 연인산 4.5km, 칼봉 2.3km)에서 왼쪽 능선길로 칼봉산 정상을 다녀올 수 있다. 칼봉산 정상에 오른 경우에는 서릉 회목고개에 이른 다음, 북쪽 계곡길을 타고 다시 용추계곡으로 내려오면 된다. 또는 회목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우정고개에 이른 다음, 우정고개에서 전패분지에 이른 다음, 용추계곡길을 따라 내려서는 방법도 괜찮다.
내곡분교터에서 계속 전패분지~우정고개까지 이른 다음, 다시 올라왔던 길로 전패분지로 내려가 100% 계곡산행만 즐겨도 좋다.
공무원 휴양소 주차장을 기점으로 전패분지까지 다녀오는 계곡산행 코스 길이는 약 22km로, 왕복 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서울→가평 버스편 15분 간격(06:00~21:20)으로 운행하는 동서울터미널(구의동 전철 2호선 강변역) 발이나 1일 47회(05:40~21:30) 운행하는 상봉터미널 발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요금 5,500원. 1시간20분 소요.
서울→가평 열차편 청량리역에서 1일 19회(06:15~22:30) 운행하는 경춘선 열차 이용, 가평역에서 하차. 요금 3,800원. 1시간25분 안팎 소요.
가평→용추 버스터미널에서 1일 8회(06:50, 09:00, 11:00, 13:00, 14:30, 16:00, 17:30, 19:40) 운행.
용추→가평 버스 1일 8회(07:10, 09:20, 11:20, 13:30, 15:00, 16:30, 18:00, 20:10) 운행.
승안리 공무원휴양소까지 택시 요금 10,000원. 가평택시 전화 031-582-2141, 버스터미널 앞 582-3091, 가평역 앞 581-2141, 581-0012.
숙박 용추계곡 상류에 있는 칼봉산산장쉼터(주인 이종흥·031-582-7488~9)가 가장 조용하고 산꾼들이 많이 찾는다. 6~7인이 잘 수 있는 방 10실이 있다. 민박료 70,000원(시즌 90,000원). 방갈로 이용료 1일 50,000원. 방마다 취사시설 완비. 토종닭백숙(35,000원), 흑염소숯불구이(500g 20,000원), 흑염소탕(500g 20,000원), 메기매운탕(3인분 30,000원), 벌꿀술(2홉 8,000원) 등을 판다.
칼봉산쉼터 아래쪽에 위치한 연인산농원(주인 박종관·031-582-4888), 장금민박(박주연·582-7260), 잣나무집민박(박용준) 등은 이곳 토박이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집들이다. 이외에 황토방민박(582-9004), 용추밸리하우스(582-5116), 용추자연휴양림민박(582-9068), 가래나무민박(581-7733), 털보네민박(582-4930), 용추민박(582-8510), 언덕위의 집(582-8673), 별장유원지(582-4858), 가락촌(582-8465), 수정궁(582-1737) 등 이용. 각 민박집 마다 민박료 방 1실 100,000원(시즌 150,000원)
용추계곡은 시즌(7월1일~9월10일)에만 오물수거수수료(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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