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용소골 제1,2,3용소 비롯한 온갖 절경의 연속
![]() |
▲ 용소골 상류의 암반계류. |
용소골은 2003년 태풍 매미 이후 모습이 크게 바뀌었다. 이 때 쏟아진 폭우로 쇠사다리와 쇠난간 거의 모두가 쓸려 내려가 버리고, 물줄기를 수십 번 거듭해 첨벙거리며 건너거나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 가로질러야 하는 험곡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풍곡리에서 덕풍 마을까지 찻길이 보수되고 나서 다시 예전처럼 차량으로 덕풍 마을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당일치기로 저 위 제3용소 구경까지 하고 되돌아나올 수 있다.
물론 덕풍 마을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하며, 걸음걸이가 빨라야 하며, 비가 온 지 며칠 지나 물이 빠진 뒤라야 가능하다. 비 온 뒤에는 무시무시한 급류가 가득 차서 흐르는 죽음의 계곡으로 변하므로 아예 포기해야 한다.
제2용소 폭포 줄기 바로 옆으로 아슬아슬
첫날 덕풍 마을에서 민박을 하고 다음날 용소골 산행을 할 생각이면 풍곡리 버스종점에서 덕풍 마을까지 6km 길을 슬슬 걸어 들어가면 좋다. 경치 좋은 계곡가로 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덕풍 마을의 민박집 덕풍산장(033-572-7378) 지프를 빌어 타도 된다(1인당 2,000원). 풍곡리 통나무집(033-573-0777)에서 3~4인 이상 일행이 식사를 주문할 경우 덕풍 마을까지 태워다 주기도 한다.
덕풍 마을은 용소골 물이 문지골 물과 합세해 넓은 자갈밭 분지를 이루었다. 덕풍산장 앞을 지나 곧장 계곡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흙으로 메워진 폐농수로를 따르게 된다. 계곡 왼쪽의 수로가 끝날 즈음 용소골 안으로 접어든다. 넓은 암반계곡 왼쪽의 망가진 쇠난간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진 암벽면을 딛고 저쪽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사다리 난간이 망가져 덜렁거리기도 하므로 주의한다. 이후 5분 더 오르면 거대한 소에 우람한 폭포 물줄기가 꽂히듯 쏟아져 내리는 제1용소다.
2003년의 태풍 매미 때 쏟아진 호우는 상류에서 수많은 토사를 쓸어와 용소의 절반쯤을 메워버렸다. 제1용소 벽에 설치한 밧줄을 보면 자갈밭과 거의 닿아 있는데, 과거엔 그 아래가 시퍼런 소였다. 그래도 절벽 위를 가로지른 밧줄을 타고 용소 위로 오르려면 긴장감이 느껴진다.
온 벽에 두툼히 이끼가 붙은 절벽지대, 검푸른 바위 웅덩이인 요강소를 지나면 제2용소에 다다른다. 제2용소는 용소골에서 가장 위험한 한편 꾼들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곳이다. 골을 울리는 굉음으로 쏟아져내리는 폭포 물줄기 우측 바로 옆의 로프를 잡고 올라서야 하는데, 초심자는 오금이 저릴 것이다.
제2용소 지나 계곡 좌측 사면을 가로질러 넘어가다보면 우측 아래로 길이 꺾인다. 이곳은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배낭이 뒤로 당겨질만큼 급경사이므로 역시 주의한다.
응봉산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가 나 있는 작은당귀골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용소골 절경지대의 최종점인 제3용소다. 이곳까지 다다른 뒤 발길을 되돌린다. 작은당귀골 입구 근처의 계곡가에 나무 그늘이 있어 한참 쉬어갈 만하다.
덕풍 마을에서 제3용소까지 왕복하는 데는 최소 8시간 잡아야 한다. 수십 번 반복해서 계류를 건너야 하는 용소골에서 신발을 적시지 않으려는 수고는 어리석다.
교통 영월을 경유해 태백으로 간 다음 삼척 방면 도로를 따르다가 통리 검문소에서 우회전, 호산으로 이어지는 427번 지방도를 타고 신리고개를 넘는다. 풍곡리 삼거리에 이르러 지방도를 버리고 직진, 풍곡분교 옆을 지나 계속 진입하면 덕풍계곡 입구의 주차장이 나온다. 태백시에서 34km, 40분 소요.
서울→태백=동서울터미널에서 직통(3시간40분 소요) 1일 5회, 직행버스(5시간20분 소요) 1일 18회 운행.
태백→풍곡=버스터미널(033-552-3100)에서 1일 6회 운행하는 호산행 버스 이용, 풍곡에서 하차(50분 소요). 풍곡 버스정류소(033-572-7136)에서 1일 5회 태백행 버스 운행.
숙박 풍곡리 계곡가 둔덕의 조망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모르쇠농원 2인1실 30,000원. 전화 033-572-7378.
통나무집 2인1실 30,000원. 거실과 방 3칸을 갖춘 1층 독채 20만 원. 찌개백반류와 삼겹살구이, 통돼지 바베큐, 한방백숙(30,000원) 등을 한다. 전화 033-573-0777.
2 구곡담계곡 내설악을 대표하는 웅장한 골짜기
![]() |
▲ 용아릉 암릉을 끼고 비경이 속출하는 구곡담계곡. |
구곡담계곡으로 들어서려면 인제군 용대리 백담계곡 길을 따라야 한다.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담사(百潭寺)에 이르는 약 7km 길이의 백담계곡은 옥빛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와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가 하면 맑고 고요한 담(潭)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거울 같이 잔잔한 수면 위에 나뭇잎이 떠다니며 시심을 돋게 하는 계곡이다.
백담사를 지나면서 시작되는 수렴동계곡 길은 가야동과 구곡담으로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기까지 내내 골짜기 왼쪽으로 이어진다. 영시암을 지나면 산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지계곡으로 내려섰다 철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길로 10여 분 이어지다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수렴동대피소를 지나 내내 골짜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던 길은 백운동 합수지점에 이르면 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백운동계곡인데, 골 입구가 구곡담보다 넓어 자칫 그리 들어설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합수지점을 지나 잡목숲 길을 30분쯤 오르면 드디어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단으로 형성된 용손폭은 협곡 안에 들어서 있어 웅장하면서도 기묘한 형상이다. 철다리를 타고 용손폭 위로 오른 다음 철다리를 세 번 더 건너면 오른쪽에 쌍폭(일명 쌍룡폭), 왼쪽에 10여m 높이의 수직폭이 앞을 가로막는다. 50여m 높이 규모의 쌍폭은 구곡담을 대표하는 폭포다. 폭포 맞은편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협곡에 갇힌 기분이 든다. 골짜기 양옆은 절벽이 치솟고 위로는 거대한 쌍폭이 가로막고 아래로는 용아장성 어깨능선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쌍폭이 걸려 있는 골짜기는 구곡담 지계곡인 쌍폭골로, 구곡담은 쌍폭골 왼쪽 골짜기다. 전망대에서 철다리를 타고 폭포 위로 올라서면 구곡담은 육산의 평범한 골짜기와 같은 모습으로 사태골과 청봉골 합수지점까지 이어진다.
봉정암으로 오르려면 합수지점에서 왼쪽 사태골로 들어서야 한다.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는 이 골짜기는 제법 가파른 편이나, 10여 분만 고생하면 사태골 상단의 고갯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 사태골 길은 골짜기를 따라 곧장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고갯마루에서 왼쪽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봉정암에서 가파른 산길을 30분 가량 오르면 소청대피소, 여기서 20분 더 오르면 소청 정상이다. 제법 가팔라 힘든 구간이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중청대피소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사전에 국립공원 홈페이지(www.npa.or.kr)을 통해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백담계곡은 도보로 2시간, 수렴동계곡은 1시간30분, 수렴동대피소에서 소청까지는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공원 입장료 어른 3,200원(문화재관람료 1,600원 포함),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00원. 주차료 1일 4,000원. 백담매표소 전화 033-462-2554. 매표소~백담사간 6.5km 구간은 35인승 셔틀버스가 15분 간격(08:00~17:00)으로 운행. 편도 2,000원.
교통 백담사 입구인 용대리 외가평 마을에 직행버스가 선다. 서울서는 일단 원통까지 수시로 운행하는 원통·속초행 직통버스를 이용한 다음, 원통에서 진부령 방면 직행이나 군내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서울→백담사 입구=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6회(06:15, 07:30, 09:30, 12:00, 14:30, 17:30) 출발(요금 14,500원), 상봉터미널에서 1일 10회(05:50~17:50) 운행(14,900원). 약 3시간10분 소요.
원통→백담사 입구=진부령 경유 대진·속초행 직행편이나 30분~1시간 간격(06:40~21:20) 운행하는 진부령행 군내버스(요금 1,500원)나 원통 택시를 이용한다. 원통 시외버스터미널 033-461-3070. 원통 택시부 461-3369.
숙박 백담사 입구 용대리에 민박집이 많다(지역번호 033). 한옥민박(462-5818), 포시즌민박(462-1602) 등. 4인 기준 20,000~3,0000원.
산중 대피소는 중청대피소(033-672-1708)만 인터넷 예약을 받고, 나머지 대피소는 도착순서대로 자리를 배정받는다. 가야동~천불동 코스에는 수렴동대피소(462-2576), 희운각대피소(전화 없음), 양폭대피소(전화 없음)가 있고, 대청을 목표로 했다면 희운각에서 중청대피소를 거쳐야 한다. 백담대피소는 올 봄 폐쇄됐다.
3 보경사계곡 경북 최고의 비경 자랑하는 골짜기
![]() |
▲ 숲 우거진 향로봉 ~ 삼지봉 능선 |
포항 등산인들은 보경사계곡을 경북 최고의 계곡 명승지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골짜기가 들어선 내연산(內延山·930m)은 몰라도 보경사계곡을 모르는 이는 없을 정도로 골짜기 풍광이 산 전체의 풍광에 앞선다. 12폭포골, 청하골, 연산골 등 계곡의 풍광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불려온 보경사계곡은 골짜기 들머리의 보경사에서 수원지인 샘재에 이르기까지 20리 길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골짜기가 자아낼 수 있는 온갖 비경을 다 보여준다.
보경사를 지나 골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슴 철렁할 정도로 위압적인 기암절벽이 골짜기 양옆에 솟구치고 상생폭, 보현폭, 삼보폭 등 기묘한 형상의 크고 작은 폭포가 속출하고, 젊은 남녀의 애틋한 사랑 얘기가 전하는 비하대(飛下臺)를 지나 관음폭과 연산폭에서는 장엄하면서도 절묘한 폭포 미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어 연산폭을 올라서면 골짜기를 울창한 숲이 뒤덮어 비경이 사라지는 듯하다 널찍한 암반과 협곡 사이로 옥수가 흐르고, 또다시 절묘한 폭포가 나타나는 계곡이 한동안 이어진다.
그러나 내연산의 멋이 골짜기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보경사 뒤 문수봉(622m)에서 삼지봉(710m)~향로봉(930m)~삿갓봉(716m)~우척봉(775m)을 거쳐 다시 보경사 앞으로 고개를 떨구는 60리 길이의 능선은 하늘을 찌를 듯 솟구치다가도 바닥에 납작 내려앉으며 부드럽고도 넉넉한 장산의 전형을 보여준다.
보경사계곡은 물가로 산길이 뚜렷하게 나 있다. 특히 탐방객에게 인기 구간인 보경사~연산폭 구간은 길이 널찍하고, 위험구간마다 철다리가 잘 놓여 있어 노약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1시간). 관음폭 직전 등산로는 두 갈래로 나뉜다. 철계단을 따라 곧장 오르는 길은 연산폭에서 끝을 맺고, 관음폭 아래 콘크리트 보를 건너 급사면을 올려치면 연산폭 위쪽 등산로로 올라선다.
보경사에서 시명리까지는 2시간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다. 그렇지만 옛길이나 물줄기를 고집한다면 배 가까이 길어진다. 산길로 40분 안팎 거리인 보경사~관음폭 구간만 해도 1시간30분은 걸리고, 이후 시명리까지는 4시간 이상 잡아야 골짜기 풍광을 제대로 탐닉하면서 오를 수 있다. 중간중간 모래톱이나 소나무숲, 반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면 하루 내내 걸릴 수도 있다.
시명리에서 내연산 최고봉인 향로봉에 올라선 다음 능선을 타고 보경사로 내려서는 데는 4시간 정도 걸린다. 따라서 보경사계곡~시명리~향로봉~보경사 산행은 깊은 골짜기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아무래도 계곡에서 하룻밤 묵는 야영산행을 계획하는 게 바람직하다. 막영지는 관음폭 이후 시명리에 이르기까지 물가 곳곳에 풀밭이나 모래자갈 둔덕의 야영지를 이용하도록 한다. 시명리 일원이 아늑한 편이나 풍광을 따지자면 시명리가 위치한 긴골 합수지점 아래쪽의 보경사계곡이 훨씬 낫다. 단, 폭우시 단시간에 계곡 물이 불어날 위험이 있으니, 비 내릴 기미가 보이는 날은 피하도록 한다.
보경사 입구에서 천령산을 거쳐 연산폭 위 희망캠프로 내려선 다음 하류나 상류 계곡과 연결짓든지, 혹은 천령산 서릉을 따르다 시명리 부근의 계곡으로 내려선 다음 계곡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보경사는 문화재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초교생 1,000원씩 받고 있다.
교통 포항까지는 각 지역에서 출발하는 고속버스나 열차, 항공편을 이용한다.
서울→포항=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터미널에서 20~60분 간격(주간 06:00~19:00, 야간 22:00~24:30 30분 간격) 운행하는 고속 또는 우등버스 이용. 4시간40분 소요, 일반 18,100원, 우등 26,900원, 야간우등 29,600원.
대구→포항=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04:30~19:24, 30~40분 간격 운행하는 송라 경유 버스 이용, 송라에서 포항~보경사행 성원여객 이용. 8,300원. 북부정류장에서 06:30~19:30 1시간 간격, 막차 22:00 운행하는 직행·직통버스 이용. 1시간20분~1시간30분 소요, 요금 6,000원. 전화 053-756-0017~19.
부산→포항=종합(고속·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분 간격(05:30~21:00, 심야 22:30, 23:3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1시간40분 소요, 요금 6,800원. 전화 051-508-9966 ARS.
강릉 방향에서 접근할 경우에는 송라면 소재지에서 하차, 보경사행 성원여객을 이용한다. 포항종합터미널에서 보경사행 성원여객 노선 버스가 약 1시간 간격(06:00~18:20, 09:00·14:00발 버스는 없음)으로 운행한다. 1시간 소요. 요금 2,300원. 성원여객 전화 054-273-7203.
숙박 보경사 입구의 연산온천파크는 온천사우나와 숙소를 함께 갖추고 있다. 한 가족용 작은 방은 50,000원(사우나 이용권 2장 포함), 8인용 큰 방은 80,000원(사우나 이용권 4장 포함). 추가인원 사우나 이용료는 25% 할인. 사우나 이용료 대인 4,000원, 소인 3,000원. 전화 054-262-5200.
보경사 입구 상가단지에 민박을 겸하는 음식점이나 슈퍼마켓이 여럿 있다(지역번호 054). 삼보가든(262-2224), 삼지봉식당(261-6679), 영일식당(262-1130), 천령산가든(261-4330). 각 식당에서는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된장찌개, 토종닭 요리, 우리밀 칼국수 등을 주메뉴로 취급한다. 토종닭 30,000원, 산채비빔밥 5,000원, 산채정식 7,000원, 칼국수 4,000원, 동동주 1되 5,000원, 도토리묵 5,000원. 민박은 2인실 25,000원, 8~10인실 40,000원.
4 한신계곡 다양한 폭포 줄지어 늘어서
![]() |
▲ 아담한 폭포들이 줄지어 나타나는 한신계곡. |
지리산은 큰 덩치만큼이나 골도 깊은 산이다. 뱀사골, 피아골, 한신계곡 등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명 계곡들이 지리산 자락에 산재해 있다. 지리산 계곡들은 국립공원 지역이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탐방로도 확실한 편. 때문에 여름철 피서를 겸한 계곡산행지로 좋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 마을을 기점으로 한 등산로는 크게 두 가닥이다. 백무동계곡의 주류를 이루는 한신계곡길과 백무동에서 곧장 장터목으로 뻗은 하동바위길이 바로 그것. 여름 계곡산행지로 인기가 있는 한신계곡은 도중에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길이 나뉘는데, 이중 장터목으로 이어진 한신지곡 길은 비지정 등산로로서 폐쇄된 상태다.
백무동을 기점으로 하는 하동바위길과 주능선, 한신계곡을 연결하는 원점회귀 산행은 당일로 마치기에는 조금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발 빠른 이들은 해가 긴 여름철에 하루에 마치기도 한다. 여유 있게 세석이나 장터목의 대피소에서 하룻밤 머무는 것도 여름 산행의 추억이 될 수 있다.
한신계곡은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줄지어 도열한 멋진 골짜기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지리산 주능선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세석평전으로 직접 이어지는 계곡이다. 그러므로 여름 지리산 등행로로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상백무 마을의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을 지나 1시간쯤 뒤면 첫나들이폭포에 다다른다. 폭포 바로 위에 철다리가 걸쳐져 있다. 이후 세석고원에 이르기까지 요소요소마다 다리가 가설돼 있다. 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을 거쳐 한신주곡으로 들어서면 이내 가내소폭포가 나타난다. 이후 15분쯤 뒤 5층폭포에 다다른다. 등산로에서 왼쪽으로 20m쯤 내려가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반 위로 나설 수 있다.
한신폭포 안내판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변한다. 세석고원으로 올라서기 직전에 특히 경사가 심하다. 그러다가 문득 경사가 약해지면서 광대한 세석고원 풍경이 펼쳐진다.
백무동 버스종점에서 세석산장까지는 10km에 걷는 시간만 4시간쯤 잡아야 한다. 세석에서 장터목까지는 약 5km에 걷는 시간만 최소 2시간. 그러므로 한신주곡~세석 코스를 지나 장터목까지 가려면 쉬는 시간을 감안해 8시간 이상 걸린다.
하동바위길은 지리산 북쪽 지역 사람들이 천왕일출을 보기 위해 장터목을 오를 때 애용하는 길이다. 수도권에서도 백무동을 거쳐 이 코스로 오르는 것이 시간이나 거리상 한결 유리하다. 한신계곡으로 통해 주능선으로 오른 이들이 하산길로 이용해도 좋다.
하동바위길은 백무교 다리 건너편 백무동야영장 부근 매점에서 갈린다. 길은 일단 계곡을 따르는 모양이다. 상백무에서 동쪽으로 뻗은 작은 계곡 왼쪽 사면을 따라 완경사로 이어진다. 작은 계곡을 통해 숲길로 1시간쯤 걸으면 높이 10m 남짓한 하동바위가 나온다.
하동바위에서 참샘을 거쳐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계단길이 시작되고 ‘장터목산장 2.7km’ 팻말 이후 완경사의 산죽밭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지리산 주능선 북사면 일대가 조망되는 망바위를 거쳐 마지막 오르막을 통과하면 장터목산장에 닿는다. 상백무 마을에서 하동바위, 참샘을 지나 장터목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하산길이면 3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교통 서울→백무동=동서울터미널에서 하루 4회(08:20, 13:20, 15:20, 18:20) 백무동행 고속버스가 운행한다.
전주→백무동=남원 경유 시외버스가 1일 2회(08:09, 14:28) 운행. 3시간 소요(전주공용버스터미널 063-270-1700).
남원→백무동=남원까지 열차로 가서 백무동행 버스(09:40, 11:20, 12:30,18:00)를 갈아타기도 하는데, 남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 그리고 고속버스터미널이 제각각 떨어져 있어 아무래도 번거롭다.
대구~거창~백무동 간 버스와 부산~진주~백무동행 버스도 평소 1일 1회에서 하절기에는 증편된다. 함양에서 인월 경유 백무동행 버스가 수시로(1일 17회) 운행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함양분소 055-962-5354.
숙박 백무동에 20호쯤의 민박집들이 있다. 대개 가게를 겸하고 있으며, 매식도 된다. 숙박 요금은 시즌과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000~40,000원 선. 영진산장 055-964-1877, 느티나무집 055-962-5345, 메아리산장 055-962-5340, 참샘집 055-962-5332.
5 청학동 소금강계곡 금강산도 울고 갈 화려한 풍광
![]() |
▲ 멋진 기암의 절경이 연이어 펼쳐지는 소금강 계곡. |
오대산 소금강(小金剛)은 이름 그대로 금강산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풍광으로 이름난 곳이다. 계곡 가득한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비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소금강 계곡에는 식당암, 금강사, 십자소, 세심폭, 만물상 등 멋진 절경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우리나라의 어떤 계곡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뛰어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
청학동 소금강은 험난한 계곡임에도 안전하게 탐방이 가능하다. 절벽지대에는 철계단이 놓였고, 계곡을 건너는 곳에는 다리와 목조 탐방로를 설치했다. 폭우가 내리지 않는 한 큰 어려움 없이 산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물이 잘 되어 있다.
소금강 관리사무소를 지나 블록이 깔린 길을 따라 10분쯤 오르면 마지막 주차장이자 산행 시작점이 나온다. ‘小金剛’ 표지석을 보고 숲이 우거진 산길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잠시 후 철다리를 내려가면 이내 소금강 계곡의 수려한 풍경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작은 둔덕을 넘어서면 숲속에 자리 잡은 청학산장이 등산객을 반긴다. 등산로는 산장 오른쪽 옆을 통해 상류쪽으로 이어진다. 십자소와 연화담 등의 절경을 감상하며 골짜기를 따라 오르다보면 소금강 유일의 사찰인 금강사에 이른다. 제법 큰 규모의 사찰을 둘러본 뒤, 다리를 건너면 넓은 너럭바위인 식당암 암반 위로 내려선다. 이어 모퉁이를 돌면 아치형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 왼쪽의 기암이 신선암이다.
신선암을 지난 이후 구룡폭포 부근까지 특별히 눈에 띄는 경관은 없다. 구룡폭포 삼거리 직전 계곡 건너편에 보이는 가느다란 폭포가 세심폭, 그 오른쪽의 너럭바위가 청심대다. 구룡폭 삼거리에 이르면 철다리 두 개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선다. 계곡을 건너면 입산통제소가 있는데, 산불예방기간에도 이곳까지는 산행이 가능하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들은 구룡폭포까지 다녀오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왕복 산행시간은 넉넉히 잡아 3시간 가량이다.
입산통제소를 지나면 잠시 평범한 계곡이 이어지다 다시 소금강 특유의 절경이 펼쳐진다. 학유대, 구곡담, 만물상에 이를 때까지 여러 차례 계곡의 철다리를 건넌다. 만물상에서 암반이 길게 펼쳐진 백운대까지가 소금강의 절경을 맛볼 수 있는 백미 구간이다. 이후 소금강 계곡은 소박하면서도 평범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깊은 산속 분위기는 여전하다.
서서히 좁아지던 계곡은 삼폭포, 광폭포를 지나면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곳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낙영폭포를 지나면 산길은 완전히 급경사 사면길로 바뀐다. 여기서 노인봉 북동릉 상의 갈림길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능선에 오르면 왼쪽 길을 따른다. 노인봉대피소까지는 10여 분 거리. 안전시설물이 설치되어 있긴 하지만 위험요소가 많은 구간이므로 주의를 요한다. 대피소에서 노인봉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오를 수 있다.
소금강~노인봉대피소 구간은 6시간 이상 소요되는 만만치 않은 코스다. 소금강 계곡을 통해 노인봉을 올랐다면 하산은 진고개 방향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인봉에서 진고개까지는 1시간30분이면 내려설 수 있다.
교통 강릉→소금강=강릉 종항버스정류장에서 1일 7회(06:00~17:15) 운행하는 시내버스 이용. 동해상사 시내버스 033-653-0320.
자가용 차량의 경우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접근한다. 진부 톨게이트를 나와 좌회전한 뒤 4.5km쯤 가면 횡계와 오대산 방면으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의 6번 국도를 따라 다시 4.2km를 가면 오대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앞 삼거리에 이른다.
이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진고개를 넘은 뒤 계속해 외길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오른쪽에 청학동 소금강 입구가 나온다. 6번 국도 상의 소금강 갈림길에서 오토캠프장까지는 5.5km 거리.
숙박 소금강 집단시설지구의 민박업소를 이용한다. 경북산장 033-661-4357, 무릉산장 033-661-4132, 반도산장 033-661-4309, 언덕위에집 033-661-4422, 제일산장 033-661-4152.
소금강 입구의 자동차야영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 200대, 텐트 300동, 야영객 1,2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야영장이다. 부대시설로는 취사장 5동, 샤워장 1동, 다목적광장 1동, 캠프파이어장 1동 등이 있다.
야영장 이용료는 소형 텐트(3인 이하) 3,000원, 중형(4~10인) 4,500원, 대형(10용 이상) 6,000원이다. 1일 체류 기준 주차료는 승용차 8,000원이다. 문의 033-661-4161 오대산 소금강분소.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서 잘 걷는 방법 (0) | 2009.07.19 |
---|---|
한여름 더위를 식힐 시원한 계곡 <2부> (0) | 2009.07.19 |
산행 중에 '쥐'가 났을 때 아스피린을~ (0) | 2009.07.19 |
설악산 지도 (0) | 2009.07.15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옥녀봉 산행 (0) | 2009.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