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9 새벽 3시 40분 부산의 일출명소로 유명한 오랑대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같이 가기로 한 분이 서둘러 집을 나서다 카메라와 렌즈를 땅에 떨어뜨렸다고 고속도로에 차를 올린 후에 얘기를 하신다. 기분이 엉망이 되었고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되었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얘기를 하신다. 어려운 시간을 내어 계획한건데 가지 못하면 내게 미안하다면서........그런 마음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진다. 다행히 남구미 나들목을 지나기 전이라 돌려서 되돌아 왔다.
구미톨게이터에서 내려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이왕 시간을 내었는데 가까운 상주 용암사라도 가봐야 겠다는 생각에 네비로 찍어 출발......구미 톨게이터를 벗으나 상주 방향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네비는 대구 방향으로 가리킨다. 고속도로에 접어들기 전이라 급히 세워 확인해보니 경주로 찍혀있다. 아마 사찰 이름을 내가 잘못알고 있는 것 같다. 방향을 수정하여 오도산 일출을 향해 출발하였다. 가면서 다시 네비로 오랑대를 찍어 보았다. 오도산 보다 20분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먼길을 외롭지만 혼자라도 가자는 생각에 다시 오랑대로 ......청도쯤 가니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데 부산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조금 밟아서 해가 뜨기전에 도착하였으나 하늘은 회색빛, 파도는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나마 오랑대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거친 파도에 렌즈에 물방울이 묻은 흔적이 있지만 이 장면이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