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비가 온다고 한다.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고 싶은 마음에서 다시 배낭을 꾸리고 토요일 아침 충남 공주의 마곡사를 향해 집을 나선다.
마곡사의 가을은 참 아름답다.
낙엽이 많이 졌지만 마곡사 경내의 단풍잎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마곡사의 가을 -
너울너울 쏟아지는 낙옆사이로
시럽도록 푸르른 하늘 높이 한점 구름 흐른다
極樂橋(극낙교)가는 산 모랭이길
낙엽비 맞으며 나만이 걷고
麻谷(마곡)의 개울물에 계절이 흐른다
움직임만 있을뿐 머무는 것은 없구나
이 모두가 소멸하는 것일뿐
산사 길모퉁이 이끼낀 부도는
어느 고승의 흔적일까
노오란 은행잎 첨첨이 누어 삶의 무게를 낮춘다
解脫門(해탈문)을 나서지만
갖은 번뇌 미골에 매달은 채
무채색의 단풍으로 온몸 물 들인다
<용기네에서>
2012. 11. 10
마곡사 일주문을 지나서
가을인데 진달래가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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