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자천교회와 오리장림
영천 은해사를 둘러보고 모처럼 영천으로 왔는데 주변의 명소를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이 자천교회이다.
영남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목조 한옥건물로 지어진 경북 영천의 자천교회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데 이어 복원공사를 거쳐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 자락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시골교회인 자천교회는 100년이라는 역사와 함께 독특한 형태의 목조건물로 이뤄진 예배당 건물이 큰 자랑거리로 알려져 왔다.
이 교회 예배당은 80여㎥ 면적에 일자(一字)형태의 한옥건물에 기와를 올린 것으로 지난 1903년 4월 권중헌 장로가 건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교회 자료에 따르면 권 장로는 미국 북장로회 소속 영남지방 선교사인 안의와 목사(J.E.Adams)를 만나 복음을 받아들인 뒤 교회 건립을 결심했고 이어 목조 예배당을 지은 뒤 1903년 4월초 대구·경북노회에 등록하고 헌당예배를 올렸다고 기록돼 있다.
자천교회가 감동을 전해 주는 것은 100년이 넘는 동안 한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는 것. 대부분의 한국교회들이 낡은 예배당을 허물어 버리고 흔하디 흔한 벽돌을 쌓아올리는 등 교회를 현대식으로 탈바꿈 시켰지만 흔들림없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해 왔다는 점이 아름다운 것이다. 자천교회는 100년이라는 역사와 영남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건축형태의 예배당을 가졌다는 점을 들어 2002년 5월 경북도에 지방문화재로 지정해 줄 것을 신청했고 경북도는 문화재 평가조사단의 현지조사 등 절차를 거친 끝에 지난 2003년 12월 지방문화재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