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를 찾아서
일요일이다. 새벽에 일어나 오늘은 어디를 가볼까 하고 생각해 본다. 내 자신 생각해 보아도 단단히 병이 든 것 같다. 가만히 집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바람이 잔뜩 든 것 같다. 아침 식사를 하며 집사람과 의논한 결과 운동을 하기 위한 산행을 할까. 아니면 관광을 할까? 의논한 결과 집 사람이 감기 증새도 약간 있고 해서 무리하지 않는 쪽으로 지난번에 가보지 못한 청도 운문사에 가기로 하였다.
처음 가보는 길이다. 항상 북쪽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즐겨 가곤 하였는데 경부고속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니 생소한 것 같다. 오는 도중에 운문댐 망향정에 내려 잠시 주변의 경관을 보기도 하며 운문사에 도착하니 2시간쯤 걸린 것 같다.
청도운문사는 운문산 기슭에 위치한 사찰로 대표적인 비구니 사찰이다. 그리 유명한 사찰은 아니었는데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적답사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절에서 삼국유사의 저자인 일연스님이 집필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문사는 규모가 큰 절이지만 평지에 자리하고 있으며, 또 대부분의 건물들이 신축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리 큰 감흥을 주는 사찰을 아니다.
그러나 운문사 만세루 옆의 처진 소나무인 반송은 쉽게 보기 힘든 소나무이다. 매년 나무 주변에 막걸리를 부어 준다고 알려진 소나무이다. 또 진입로의 소나무 숲길도 아늑한 편이다. 그러나 역시 이길도 평지 길이고 소나무 숲도 그리 길지도 않다.
그러나 운문사에는 국보급 문화재가 즐비하다. 보물 제193호인 금당 앞 석등, 보물 제208호인 운문사 동호(동항아리), 보물 제316호인 운문사 원응국사비, 보물317호인 운문사 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제318호인 운문사 사천왕 석주, 보물 제678호인 운문사 삼층석탑, 보물 제835호인 운문사 비로전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180호 운문사처진소나무
운문사의 부엌입니다.
마침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아마 점심시간을 알리는 것인듯......